건축물철거 전문기업 에스이산업개발

석면(石綿,Asbestosis)이 폐에 들어가면 기관지나 폐포를 자극해 모세 기관지염과 폐포염을 일으키고, 폐기능 장애와 함께 폐암으로 이어진다. 심부전, 호흡부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석면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던 1970년대는 초가를 걷어내고 석면이 다량 함유된 슬레이트를 지붕으로 올렸다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이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폐 석면 광산에 대한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발주로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충남 청양의 복원 사업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돼 문제가 됐다. 토양 복원 방식에 땅을 파서 석면을 제거하는 환토방식이 아니라 덮는 복토방식을 적용했다. 오염토 위에 30∼40㎝ 두께로 흙을 덮는 것으로 이 방법은 트랙터와 경운기로 땅을 깊게 파면 석면이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복토방식보다는 환토방식이 더 안전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었다. 감리단 측은 흙을 덮고 단단하게 다지기 때문에 석면이 노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아직도 불안하다.
　
이런 가운데 충남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건축물을 철거하며 폐석면을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 인근이어서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석면함유 건축물을 철거할 때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석면조사를 거쳐 고용노동청에 석면 해체·제거작업에 대한 신고를 해야 한다. 또한 석면 해체와 제거 작업시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석면 분진의 비산이나 흩날림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안전하게 해체·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서산시 인지면 학교 옆 한 건축물 철거 현장은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를 무단 철거한뒤 이를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인근이라 이 옆을 지나는 어린 학생도 많아 겅간에 위협을 주고 있다. 더구나 파손된 폐 슬레이트 분진이나 부스러기가 비산되지 않도록 고밀도 내수성 재질의 포대로 2중 포장 관리해야 하나 폐 슬레이트가 일반건축 폐기물과 섞여 길 옆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특히 이를 지도 감독해야 할 시 당국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석면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폐석면 무단방치는 이뿐만이 아니라 인지면 야당리에도 건축물을 해체하면서 발생한 다량의 폐 슬레이트가 방치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방암 물질인 석면 폐기물을 방치해도 누구하나 관심을 갖고 정리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반대로 군산시는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군산시는 총 3억8800만 원을 들여 한국환경공단에 위탁 처리하는 방식으로 슬레이트 지붕 135동을 철거할 예정이다. 군산시는 지난해에도 슬레이트 건축물 125동을 처리한바 있다. 석면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때문에 해당 기관은 폐 슬레이트 처리 등에 각별한 관심과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지 않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도 뒤따라야 할것이다.